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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

[부산 연산동 맛집] "까치놀" 두툼한 대방어 신선한 퀄리티에 반하다

by 김플라자 2024. 12. 7.

까치놀 대방어 (소)

바로 대방어부터 보여드립니다. 

 

<까치놀>

장소 :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1120-11

영업 시간 :  11:30 - 24:00 영업

                  15:00 - 16:00 브레이크 타임

대중교통 :  연산역 8번 출구에서 700m 거리이기 때문에 버스 추천!

                 (지하철 타면 내려서 10분 걸어야 하지만, 버스 타면 내려서 5분만 걸어도 됩니다.)

 

저는 100-1번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횟집과 수산을 동시에 운영하는 모습, 그래서 더 신뢰가 갔다.

 

가는 길은 간단했습니다. 그냥 직진하다가 한 두 번 꺾고 쭉쭉 걷기만 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었어요. 

연산역에는 횟집이 많이 즐비해 있는 곳인데, 제일 유명한 곳을 슬쩍 가보니 날이 제대로 저물지도 않았는데 벌써 80팀이 예약하고 대기중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6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궁시렁대는 말도 들렸기에 황급히 다음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 떠나기로 했는데 그곳이 바로 까치놀이었습니다.

 

연산에 살지 않는데도 얼핏 들어본 적이 있었기에 빠르게 결정하고 까치놀로 발을 옮겼어요.

 

 

인산인해 그자체

 

입장하자마자 얼핏 봤을 때 테이블이 20개 좀 넘게 보였는데 그 많은 테이블이 꽉 차 있는 모습에 괜히 좀 안심 되더라구요...? 정말 유명하고 맛있나보다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두 테이블을 같이 쓰던 팀이 계산하고 나가는 타이밍에 저와 일행이 입장해서 빠르게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주방이랑 딱 붙어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테이블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패드 기기가 없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주방이랑 가까운 테이블은 피하시길 권해요...

 

 

착석하면 이렇게 밑반찬이랑 사이드를 내주십니다. 특이하게도 나쵸 핑거푸드를 주시던데 하나는 나쵸가 부서져 있어서 쬐끔 아쉬웠지만 고소한 나쵸와 상큼한 재료들의 조화가 식욕을 돋구어 좋았습니다.

 

마늘은 작지만 꼭지가 다 따져 있어서 위생적이었고, 백김치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맛볼 수 있는 흔하지만 깔끔하고 상큼한 맛이었습니다. 미역국은 조개 육수와 참기름 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는데요, 감칠맛이 굉장히 진하고 좋았습니다.

 

아쉬운 건 초밥 만들어 먹으라고 준 밥 다섯 점이 단단하게 뭉쳐서 다 식은 상태여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결국 다 먹긴 했습니다!!

 

저희는 주문하는 패드가 테이블에 없어서 다른 테이블에서 메뉴판을 다 볼 때까지 위에 나온 애들로 배를 간간이 채우고 있는 와중에......

석화에 감동 또 감동... 흑흑

 

석화와 탕수육을 주십니다...! 탕수육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나와서 먹어보니 불향이 강하고 간이 강하게 배인 스타일이었지만, 마치 미리 튀겨둔 걸 가볍게 데워서 주는 느낌의 식감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주시는 거니까 맛있게 먹었습니다.

 

석화에는 사시미 간장을 살짝 뿌려서 그대로 먹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저와 일행 모두 감탄을 하며 온라인으로 석화를 구매할까 말까 계속 토론을 할 정도였죠. 신선한 석화라 비리지 않았고, 달콤하면서 뭉근한 감칠맛이 깊게 느껴져서 또 대방어를 먹는다면 또 여기에 올 것 같았습니다. 

 

분명 대방어를 먹으러 왔는데 석화에 혼이 쏙 빠져버렸네요.

 

매운탕 (소) 12,000원

 

물론 대방어를 먹으러 온 거지만 대방어만 먹으면 섭하겠죠? 매운탕 소자 하나랑 공기밥 하나 같이 시켰습니다. 

 

매운탕 국물은 약간 라면스프 느낌에 좀 더 무겁고 해산물 맛을 더한 느낌입니다. 꽤 사이즈가 있는 게 한 마리, 가리비 하나 그리고 생선 토막이 들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공기밥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밥 양이 생각보다 꽤... 적습니다. 물론 가격이 1000원인 건 좋지만 가격을 올리는 대신에 양을 줄인 것 같아요. 소식좌 기준 1인 1공기 부담없이 가능한 양입니다.

 

매운탕을 홀짝홀짝 떠먹으며 기다리니 대방어가 나옵니다. 

 

대방어 + 자투리 타다끼?

 

메뉴판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인 소자를 시켰고 75,000원 입니다. 기름기도는 맨들맨들한 표면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빠르게 사진 찍고 호다닥 한 점씩 집었는데 기름기 때문에 젓가락에서 놓치기도 할 정도였어요. 와사비 조금 얹어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웃음이 절로 나와요.

 

고소하다. 맛있다. 술이 없으면 서운하다.

 

한 점 먹으니 바로 술이 생각났고 없으면 서운한 맛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서운하게 먹었습니다.

벡스코에서 열린 주류박람회에 가서 일행과 이것저것 다 마신 후 먹는 대방어였는데, 일행이 너무 취해서 힘들어 했기 때문에 술은 못 마셨어요. 덕분에 저도 힘들었습니다. 아마 대방어도 먹히면서 서운했을 거예요.

 

대방어에서 제일 기름진 부위

 

이거 먹을 때 소주 주문할 뻔 했습니다. 간신히 참았어요.

 

 

대방어에서 제일 담백한 부위

 

저희는 홀린 듯이 제일 기름진 부위를 먼저 먹긴 했지만 꼭 담백한 부위부터 먼저 드셔 보세요.

 

 

타다끼 위에 메추리알을 하나 톡 까주시는데, 껍질이 들어가 있었어요. 사실 크게 문제될 건 아니라 넘어갔습니다. 직원분들 엄청 바빠보이셔서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테이블이 빌 때마다 바로바로 차니까 저희가 다 먹고 나갈 때까지 테이블이 언제나 만석이었습니다.

직원분들 화이팅...

 

 

초밥으로도 먹어볼까 싶어서 와사비 올려주고

 

 

간장에 흠뻑 적신 대방어를 얹어주면 대방어 초밥...인데 밥이 역시나 좀 아쉬웠습니다. 괜찮아요. 대방어만 맛있으면 문제 없거든요.

 

아껴뒀던 제일 기름진 부위 앙냥냥

 

김에도 싸먹고, 초장에도 찍어먹고, 쌈장에도 찍어먹고 온갖 난리를 다 부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클래식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간장에 와사비.

마지막 최후의 한 점으로 먹기 위해 남겨둔 대방어. 무순을 감싸서 간장에 찍은 뒤, 한 입에 넣으면 잠깐 천국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방어를 클리어하고 매운탕도 싹싹 긁어먹고 나왔습니다.

 

먹다보니 사장님이 마이크로 가게에 다 들리게 자기네들 대방어 몸무게까지 알려주십니다. 13kg라고. 그리고 김에 싸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두 명이서 배불리 대방어를 먹기 위해 필요한 돈은 단돈 92,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방어 75,000원 + 매운탕 12,000원 + 공기밥 1,000원이면 총합 88,000원인데 가격이 조금 더 나왔습니다.

 아마 테이블을 잘못 선택하셔서 계산했거나, 대방어 가격이 싯가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저희 둘 다 아직도 취해있던 상태라 나중에 집 가면서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아직도 의문이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으니 그냥 훌훌 털어버렸어요.

 

정말 두툼하게 썰린 기름진 대방어 맛있게 잘 먹었고 또 생각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