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불모지였던 2014년 한국에서 계속 자신들의 맥주를 만들어 내던 크래프트브로스.
어느새 크래프트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유명한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그런 크래프트브로스에서 만든 SUPER IPA(슈퍼 아이피에이)라는 맥주를 사서 먹어봤는데 맥주를 잘 모르던 저에겐 꽤 거금인 7,000원이었습니다. 아마 서울로 직접 찾아가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맥주캔 앞면의 아트워크는 미국 만화에서 볼 법한 느낌입니다. 맥주 타입은 NEW ENGLAND IPA, 줄여서 뉴잉 혹은 NEIPA라고도 합니다.
뉴잉 맥주의 특징으로는 IPA 기반으로 진한 과일맛을 내고 탁한 색상을 띕니다. 그래서 IPA의 높은 도수가 눌러지는 경향이 있어 쓴맛이 적게 느껴집니다. 이 과일향은 주로 홉에서 나오는 열대 과일향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도 제가 크래프트브로스의 SUPER IPA를 먹어 봤을 때, 열대 과일인 망고 그리고 복숭아와 감귤의 향이 강렬했습니다.
뉴잉글랜드 맥주답게 보리맥아, 귀리맥아, 밀맥아 3가지는 모두 영국산입니다. 6.4%라는 높은 도수로 IPA 기반 맥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단의 빨간 컷씬에서 감귤향의 시스트러스함이라고 써져 있는데 소소한 오타인 것 같습니다.
크래프트브로스 SUPER IPA(슈퍼 아이피에이) 맛과 향
향 : 상쾌한 풀향과 함께 감귤향, 그리고 진한 망고 향이 나서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이 납니다. 향수에서도 그린 노트와 시트러스 노트, 그리고 과일 노트 이 3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인데 맥주에서도 그걸 찾아볼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맛 : 질감은 매끄럽습니다. 크리미하지 않아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 좋네요. 향은 상쾌한 풀, 감귤, 망고, 홉이 모두 한 데 어우러지는데 신기하게도 각각 선명하게 향이 느껴집니다. 뉴잉에서 열대 과일 맛이 난다는 게 확실히 이해 되고,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한 뉘앙스 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합은 자칫 잘못하면 너무 가볍기만 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묵직한 망고향과 몰트의 은은한 고소함이 티나지 않게 존재하기에 밸런스가 좋습니다. 밝고 상쾌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마실 것 같습니다. 잘 익은 복숭아의 달콤함이라는 표현이 캔 뒷면에 써져 있었는데, 느껴지긴 하지만 과일 중에서는 감귤과 망고가 아주 지배적이라 잘 못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6.4%라는 알콜 도수에 걸맞게 알콜감이 잘 느껴집니다. 독하다는 뜻은 아니고 정말 딱 써진 도수만큼의 느낌이 납니다.
삼킨 후 : 삼킨 직후에는 입에 남는 느낌 하나도 없이 정말 깔끔합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맥주의 씁쓸함이 살짝 남는데,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민트 껌을 씹고 난 후 입을 헹군 듯한 깔끔함입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반드시 추천해 주고 싶고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 저도 재구매 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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